나의 이야기

퇴사 후 마지막이 될 나의 회사에 대하여

Megan Son 2021. 1. 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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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큰 OTT 회사이지만,

마지막이 되길 바라는 회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게임 회사에서 이직하여 입사한지는 벌써 4년이 훌쩍 넘었고, 그 동안 여러 프로젝트도 많이 진행 하였다.

최초 들어갔던 부서는 신규 부서였고, 미디어 관련 개발 업무를 하였다.

신규 부서였으므로 새로운 미디어 입수 관리 프로그램 전체를 리딩하여 개발하였고, 그 부서의 새로운 부장과 함께 나름의 개발팀을 이끌어 나갔다.

팀의 인력이 나와 같은 나이의 호주 박사 학위 개발자 한 명과 신입 개발자로 토탈 세 명 밖에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나와 같은 나이의 그는 개발 경력이 나의 1/3도 채 되지 않아 속도를 맞춰 업무를 협업해 나가는 것이 힘든 상황이였다. 부장은 개발 경력이 전혀 없었다. 평생 시스템 운영을 해온 사람이었다.

원래 맏이의 특성상 책임감이 과도한지라, 그래도 개발 파트를 적절히 분배하여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갔다.

경력이 많고 개발자로서의 자부심이 있었기에 일부러 많은 파트를 맡았고, 그 친구에게는 최소한의 파트만을 주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언제나 나에게 불만이 많았다. 본인의 자격지심이었던 건지 부장의 관심을 독차지 하는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였던건지, 무엇을 해도 본인이 더 많은 것을 한다고 어필 하였고, 개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버그가 계속 발생했음에도 나에게 이것이 문제다 저것이 문제다 라며 트집 잡고 못 살게 굴었다.

개발을 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작업은 문서화이다. 물론 다른 직장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구두로 약속을 하며 진행하는 업무에는 한계가 있다. 협의가 끝난 후에는 서로 이해하는 것도 다를 것이며, 기억에도 남지 않는 일들이 태반일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문서이고, 잘 작성된 문서 하나만으로 개발의 시간과 발생할 수 있는 버그 및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문서로 모든 것을 남겼고 모든 것을 메일 공유 하였다.

무엇이 추가되었으면 추가 되었다, 변경 되었으면 변경 되었다 라고 문서와 메일로 이중 공유를 철저히 하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매번 문서를 확인하려 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한다며 나를 호출하였고, 나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닌데, 문서 확인 후 개발을 진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파트를 나눴고 각자 문서 확인 후 자기의 파트를 맡아 개발을 완료하면 끝날 일을 무엇을 더 설명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지금껏 10년의 경험 동안 가장 효율적이었던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 하였는데,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때 느꼈던 것은 저 친구는 아무런 개발 및 IT 회사에 대한 경험이 없구나였다.

더군다나 매번 나를 호출 후에는 '아, 제가 잘못 봤다' 며 문제가 발생한 것이 본인 실수 임을 매번, 한 두번도 아니고 진짜 매번 인정하였다.

그것이 수 없이 반복되며, 나는 점점 그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고, 제발 문서를 본 후 꼼꼼히 확인 하고 교차 검증 후에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기 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고, 그 후에도 업무 변경에 따른 수정 및 추가 사항이 생길 때마다 그는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긴 했지만 그러려니 하였다.

개인적으로 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그것들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아무래도 4년을 넘게 다녔으니, 이야기 하자면 너무 긴 스토리가 있는 회사이다.

언제나 나만 야근을 하고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현타가 온 적도 몇 번 있다.

그 후로 그 팀원과 보폭을 맞춰가며 여유롭게 일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부장은 그것이 또 불만이였나보다.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부터 저녁 퇴근때까지 단둘이 나를 불러 회의 하러 가자거나 하며 커피숍으로, 식당으로, 차를 태워서 데리고 다녔다.

어딜 가든 나를 무조건 데리고 가고 싶어 했다. 나의 모든 근무 시간 및 근무 외 시간과 사생활까지 궁금해 했고, 나의 모든 것에 간섭하려 하였다.

전혀 친하지 않은 사이임에도 나의 사생활에 대해 무례하고 집요하게 물어보았고, 카톡하는 모습이 보이면 누구와 카톡을 하냐며 참견하였으며, 쉬는 날 및 퇴근 후 시간에도, 전혀 급하지 않은 일임에도 전화를 하여 업무 지시를 하였다.

 

개인적으로 불러서 남자친구가 누구인지까지도 집요하게 물어보았다. 정말 너무 무례하고 대체 이 사람은 왜 이러는 건지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회사의 다른 남직원과 친하게 지내면 개인적으로 불러서 이상한 방식으로 괴롭히고, 본인의 핸드폰으로 자기 전에 편지를 썼다며 보여주기도 하였다.

내용인 즉, 다른 남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면 질투심을 느끼는 것 같다 어쩌고? 아주 긴 내용의 편지였지만 기억조차 나지 않고 하고 싶지도 않다. 너무 이상한 내용이여서 이게 현실인가?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가? 생각하며 썩은 표정으로 읽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전에는 열정이 있었는데 변했다'며, 나보고 '초심을 잃었다' 라고까지 하였다.

그러면서 내가 팀장을 맡길 원했고, 팀장을 원치 않아 거절을 하였더니 그것 가지고 또 괴롭히고 보복을 하기도 하였다.

니가 팀장을 거절해서 성과를 잘 줄 수 없다 라는 말까지 하며, 지금 협박하시는 거냐고 물었더니, 부장이 그런 이야기도 못하냐느니.. 온갖 거짓말을 일삼고 여기저기 이간질 하며, 그 부장에게서 정말 볼 꼴 못 볼꼴을 다 보았다.

면담을 요청하여서는 그 전에 이야기 했던 내용 들에 대해 변명하고, 다음 날 또 변명 거리를 가져와서 면담을 요청하고가 매일 반복되었다. 너무 지쳤다. 시간이 아까웠고 왜 회사에 와서 이러고 있는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과정에서 자기는 내가 그 친구를 가르치며 이끌어 가길 원했다고 하질 않나. 굳이 궁금하지도 물어보고 싶지도 않은 상황들을 매일 면담 요청하여 온갖 변명을 다 갖다 붙였다.

애초에 나는 팀장으로 입사를 한 것이 아니였고, 동등한 직급의 비슷한 월급을 받는 직원을 왜 내가 가르치며 이끌어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본인은 나에게 월급을 더 줄 수 있는 인사 권한이 없지만 인사팀과 협의를 잘 해보라고 이야기하며 팀장을 하라고 하질 않나, 본인의 승진을 위해 나의 노동력을 더욱 착취하여 올라갈 수 있는 발판으로 마련하는 것이 너무도 뻔히 보여서, 그와 더 이상 같이 말하거나 일하고 싶지가 않았다.

온갖 애매한 성희롱에.. 이것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지금까지 이야기 했던 내용보다 더 길고 긴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야기하면 기분이 더러워질 것이 분명하니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성격상 참고, 참고 또 참고 조용히 넘어 갔다.

그렇게 차근차근 퇴사 준비를 하였는데 웬걸? 그가 부서를 옮겨주었다.

 

그렇게 개발 본부장과 함께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계획된 퇴사를 미루게 되었다. 한 번 더 해보기로, 그를 믿어보고자 했고,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자 했다.

하지만 CTO와도 여러 트러블이 많았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니 탓.

아예 회의 시간에 대놓고 '이렇게 진행하다가 일이 잘못되면 니가 했다고 이야기하면 된다'고 까지 하였다.

농담이라도 CTO 의 자리에서 하는 말이라면 과연 그것이 농담인가..?

내가 예전 부서의 부서장과 계속해서 하고 싶지 않다며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하였던 업무가 있었다. 바로 이미지(얼굴) 인식 - Face Recognition - 이였다. 나는 추천 시스템 - Recommandation System - 을 맡고 싶었다. 하지만 그 부장은 우리는 다른 부서장과 서로 추천과 이미지 인식을 하기로 파트 협의를 봐서 무조건 그것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맡게 되었던 일이였다. 하지만 그 부서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하였고 그마저도 거짓말이였던 것 같았다.

CTO도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며 바로 포기를 하였던 업무를 여러 기법들을 사용하여 거의 돈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성공시켰다. 이것에 대해선 긴 딥러닝의 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하므로 다음에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다시 하도록 하겠다.

처음엔 그것을 믿지 못하던 CTO도 시연을 해달라거나 설명을 해달라 하여 시연 및 설명을 하였더니 그 후로 대내외적으로 다니며 본인의 성과인 것 마냥 우리도 이런 걸 한다며 떠들고 다녔다.

그러면서 팀장의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닌 내가, 프로젝트를 꾸려 나가기 위해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니 프로젝트니까 니가 알아서 하라며 책임을 전가하였다.

회사에서 시켜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 내 프로젝트 니 프로젝트가 어디있단 말인가?

 

내 프로젝트면 퇴사 후에 가져가서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단 말인가?

 

내 프로젝트면 퇴사 후 회사 소유가 아닌 것이란 말인가?

 

너까지 이런 것을 물어보지 말라며. 본인이 리더임에 결정해 주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결정의 권한을 넘기며 사소한 개발 방식에 대해 참견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과연 리더로서의 자격이 있을까?

 

리더로서 결정을 해야 하는 큰 그림을 결정하고 사소한 개발 방식에 대해서는 관심을 끄는 것이 맞지 않을까?

 

5년 차의 개발자도 후임이 들어오면 그런 방식으로 리딩을 할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곧 60에 왜 본인의 직무를 남에게 넘기며 남 탓을 하는 것이란 말인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본인이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라 모든 결정의 권한 및 책임을 전가하려고 했던 것 같다.

 

다른 회사에서는 이루지 못할 성과를 이루어 낸다고 해도 회사에서 그 성과에 대해 모르면 그것은 필요 없는 작업일 뿐이다.

누군가에게 인정 받기 위해 하는 업무는 아니지만, 개인에게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동기가 부여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회사를 갓 입사한 신입에게도 적용되는 것인데 경력이 10년이 넘는 개발자면 오죽할까.

나는 팀장이 되거나 CTO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한 업무와 성과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다. 그것이 어떤 것으로든 보상을 받아야 한다.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업무를 인정 받거나, 물질적 보상을 받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더욱 큰 비전이 있어야 강력한 동기가 생긴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회사에서 일할 동기를 잃었다. 아무리 열심히 일 해도, 회사에서는 더욱 노동력을 착취하기만 하려 할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 해도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돈과 얻을 수 있는 보상은 한계가 있다. 그냥 CTO 의 밑에 있는 직원 및 팀장일 뿐이다. 그냥 사장의 밑에 있는 CTO일 뿐이다.

회사는 일을 잘하는 사람에겐 일을 더 준다. 일을 못하는 사람에겐 일을 주지 않는다.

그것이 회사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그 사람을 내보내지도 않는다.

트러블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차피 일을 못 하는 사람은 있는 듯 없는 듯 취급하면 되고 일을 잘하는 사람에겐 그 사람의 몫까지 일을 더 주면 된다. 그러면 회사는 그냥 그렇게 아무일 없었던 듯이 굴러갈 것이고 그렇게 아무일 없던 듯이 조용히 굴러가면 그냥 그렇게 되는 거다.

일을 잘 한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다. 돈을 더 주고 싶은 것은 인사평가자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람이다.

자기의 비위를 잘 맞춰주는 사람이고, 자기가 올라갈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일을 잘해도 자기에게 도움을 주지 않으면 같이 데려갈 이유가 없다. 성과 평가를 잘 줄 필요도 없다.

하지만, 나는 뜻이 통하고 비전이 맞지 않는 사람을 단지 그가 나를 인사 평가하는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올라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진 않다.

나와 사상이 맞아야 하고 뜻이 통해야 하고 대화가 통해야 한다. 인성이 바라야 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만 일삼는 사람과는 같은 길을 바라보며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다. 나는 나의 가슴이 시키지 않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회사 생활을 하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필연적으로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려야 하고 그런 사람과 일 해야 하고 맞춰야 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누구의 방해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펼치고 이루고 싶다.

내 꿈을 이루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내가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는 이유다.

그리고 이 길을 내딛는다.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원하는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 더 행복해 지기 위해.

사람의 생각은 다양하다. 공감이 되는 사람도 있고, 전혀 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이 이렇다는 것, 나는 그 길을 걸어갈 거라는 것, 그것만이 나에게 유일하게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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