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후로 집 꾸미기에 관심이 부쩍 많아져서 이것저것 많이 구경하고 쇼핑하고 있어요. :)
더군다나 이사온 곳에서 이케아가 가까워서 자주 방문하고 있죠.
벽에 셀프로 선반을 설치하고 싶어서 또 이케아에 방문했어요.
이케아에서 소품들은 몇 번 사봤고 조립하는 가구들도 몇 번 사봤지만, 직접 이케아 매장에 방문하여 가구를 산 적은 한 번도 없고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구입을 해보았던 터라 생소했어요.
그래도 벽에 직접 선반을 설치해보고자 하는 로망으로 이케아 사이트 몇 번 눈팅 후 직접 가서 물건을 보고 사진을 찍어 구매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아래와 같이 사고 싶은 물품의 사이즈와 이름을 직접 사진을 찍고 제품 픽업 위치까지 사진에 담았습니다.
트란훌트는 선반, 람스훌트는 선반을 고정할 수 있는 브래킷, 제품 픽업 위치는 홈퍼니싱 액세서리 생활수납용품
자 이제 거기까지 고고씽!
주말에 방문한 덕분에 사람이 미어터져서 거기까지 열심히 인파를 헤쳐갔습니다.
주말엔 방문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말이죠.
이케아 전동 드라이버와 함께 카트에 넣고 결제 후 그 날은 늦어서 바로 자고, 다음날 설치 하기 위해 풀었죠!
그런데 웬걸...?? 나사가 없지 말입니다.
검색 후 이케아 재방문하여 문의하였더니 벽의 재질에 맞는 나사를 따로 사야한다는 겁니다. ㅠ.ㅠ
그래서 다시 방문하여 나사까지 구매하여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나사와 드라이버와 지우개와 연필까지 준비 후!
이제 설치 하기 위해 수평을 맞췄습니다.
혼자 하기 힘들어서 엄마 찬스를 이용했지요. 수평계가 없는 바람에 엄마에게 눈대중으로 봐달라고 한 후 바닥에서 부터 높이를 재서 수평을 맞췄습니다.
연필로 체크를 하고 지우개로 지우고 몇 번 반복 확인 후 여기다 라고 생각이 되었을 때 이제 벽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웬걸..? ㅠ.ㅠ
처음엔 나무인 줄 알았던 벽이 구멍이 가볍게 뿅 뚫리며 이번엔 석고로 되어있단 걸 알고선 멘붕..
나사도 나무 나사를 사왔고 얇은 석고 보드 안엔 약간의 공간 후 다시 시멘트 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색하여 보니 칼블럭 또는 칼브럭 이란 것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 찬스와 경비아저씨 찬스로 칼브럭과 콘크리트용 나사를 빌려왔고 망치까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어서 1층 상가 공사하는 곳에서 망치까지 빌려와서 일단 박아넣어봤습니다.
한 번 설치한 거 끝을 보자! 란 생각이 일단 그냥 무작정 실행에 옮깁니다.
근데 자꾸 플라스틱의 칼브럭이 비스듬하게 들어가는 겁니다. ㅠ ㅠ
석고보드와 벽지 구멍은 점점 넓어지고 전동 드라이버는 헛돌고..
에라 모르겠다!
이미 벽까지 다 뚫은 판에 그냥 설치했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멀리서보면 굉장히 그럴 듯 하죠?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당장이라도 떨어질듯 덜렁덜렁
바로 사진 찍어서 동생에게 SOS 요청을 했습니다. "석고보드 뒤에 약간의 공간이 있고 바로 콘크리트야 이거 어떻게 고정해? ㅠ ㅠ?"
남동생이 쉬는 날 와서 픽스란 접착제(?)를 이용해 보수해주기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찰흙 같이 생긴 두 개를 믹스하면 서서히 굳는 거래요. 다 굳으면 단단한 플라스틱 정도의 경도가 된다고 하네요.
다이소에도 팔고, 인터넷에도 판다네요.
인터넷에서 파는 미국산은 이용 해봤지만 다이소 용은 이용해 보지 않아서 강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잘 되길 바랍니다!
아, 마지막으로 브래킷은 사진에는 람스훌트로 되어 있는데 저는 산스훌트로 사왔습니다!
정리,
1. 다이소에서는 벽선반 설치 시 재질에 따른 나사까지 직접 준비 해야 한다.
2. 벽 재질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나사가 다르다. (이건 어떤 인테리어를 하든 동일한거죠. 제가 너무 오랜만에 해본거라;; 어릴 때 엄마 하는 거 옆에서 본 게 전부라 까먹었었죠.)
3. 두드려 보았을 때 나무인 거 같았던 벽이 석고보드일 수도 있다.
4. 얇은 석고 보드는 벽에 무언가를 고정하기 힘들다.
5. 픽스란 물건을 이용하여 단단하게 만든 후 목재용 나사를 이용해서 고정할 수 있다.
요정도가 되겠네요. ㅎㅎㅎㅎ
이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다음 번엔 잘 고정된 선반 사진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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